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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효진은 10살에 가야금을 시작하였다. 국악학교에 진학하여 전통예술 교육을 받으면서 기악, 노래, 춤을 포함하는 전통 종합예술의 형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더 나아가 한국의 전통문화적 맥락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두레와 같은 공동체적 관습이나 풍습, 장승과 같은 민속 신앙과 의례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이러한 요소들은 현재 박효진의 예술 작품에 중요하게 반영되고 있다.
 박효진의 데뷔 작품은 ≪박효진 솔로 프로젝트 1-삭임 (2016)≫으로 공감 또는 대립 등 관계에서 오는 인간 내면의 감정을 섬세하게 다룬다. 이 작품은 가야금을 비롯한 기악과 서도소리, 가곡을 차용한 노래 그리고 은율탈춤의 창의적 접근으로 ‘악가무일체’라고 하는 전통 종합예술의 형태를 실천한다. 또한 전통예술에 대한 진지한 고민 속에서 완성도 있는 공연을 추구한 기획력과 공연 주제에 맞는 무대 연출뿐 아니라 전통의 새로운 활용으로 차별화된 공연을 진지하고 충실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7년 신진국악 실험무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박효진은 현대 사회에 와서 갈등을 겪는 공동체의 현상과 관련된 메시지를 던지며 ≪박효진 솔로 프로젝트 시리즈 1~6 (2016~2022, 총 50회)≫를 이어나갔다.
 특히, ≪박효진 솔로 프로젝트 6. 공존동생 (2022)≫은 분야와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 표현을 확장해 나아가고,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여기는 박효진의 예술적 방향성을 보다 명백하게 담고 있다. 우리가 함께 있고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공동체적 삶의 염원이 담긴 이 공연은 장소 이동 및 관객 참여형으로 전체 11회에 걸쳐 도약 진행되었다. ‘Conceptual Art’, ‘Interactive Art’를 표방하면서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공연자와 관객이 창의적 공동 작업에 의하여 작품을 함께 만들었다. 이는 작품 안에서 공동체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험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독특한 시도였다. 
 ≪욕구에 대하여(2023)≫, ≪관계에 대하여(2023)≫, ≪염원에 대하여(2022)≫ 퍼포먼스 작품은 인간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기술 발전이 초고도화되는 사회 속에서 ’인간의 고유한 가치와 영역‘에 대해 집중한다. 박효진은 인간이 느끼는 욕구와 인간관계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관객에게 인간의 본질과 그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이 작품들은 전통적인 마당극의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매체 융합 1인 마당극’이라는 박효진만의 새로운 공연 예술 형태로 선보였다. 또한 작품의 서사적 구조를 더하는 동시에 메시지를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하기 위해 직접 영상 연출을 하여 아트 필름으로 제작 및 발표하였다.
 이렇게 작품을 통하여 시청각적으로 풍부한 시각을 제공하는 박효진은 2024 아시아현대미술청년작가에 선정되는 등 전시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개인전 ≪입소리;구음 (2023, 신사하우스, 서울)≫은 입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가르침을 받는 전통예술의 전승 방식 ‘구전심수’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기초로 하면서 조각, 사진, 글,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전통적 소리부터 일상적 입소리까지 담아낸다. 또한, 단순히 박효진 개인의 창작물에 그치지 않고, ‘숨 (2023)’, ‘입 속 입 (2023)’과 같은 일부 작품에서는 관객의 반응에 따라 작품이 변화하는 방식으로 소통과 참여라는 전통예술의 중요한 속성을 표현했다.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제작한 주요 앨범으로는 2011년부터 작곡했던 가야금 창작곡부터 솔로 프로젝트 시리즈에서 발표되었던 음악을 담은 자전적 성격의 ≪Mindfulness1-TIME (2021)≫, ≪Mindfulness2-SanJo (2021)≫ 정규 앨범과 호흡에 따라 자유로운 진행을 하는 한국의 전통음악 안에서 또 다른 자유로움을 찾고자 하는 ≪아정한 음악 (2024)≫이 있다. 2025년 1월, 현재는 관계의 복잡함과 그로 인한 소외와 단절의 감정을 노래하는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문화와 예술적 개념을 근간으로 광범위하게 활동하는 박효진은 개인주의와 개인 맞춤시대에 대한 사회 문제를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개개인의 상호 관계와 영향을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한다. 박효진만의 개성과 창의적인 관점으로 전통과 현대성, 지역성의 조화를 이룬 예술 작품을 선보이며 '우리는 서로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박효진의 작품은 한국적 정서와 감수성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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