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 그 사이에서 고민이 많은 박효진의 창작 실험 공연.
즉흥성이 강한 전통 음악, ‘산조’에 현재적 시선을 더하다.
| 작품소개 | 30~60분, 전체 관람
2016년, 박효진의 첫 번째 솔로 프로젝트 -삭임-은 국악기의 대표적인 현악기이자 자연에서 나온 재료로 만들어진 가장 자연적인 악기 ‘가야금’의 기본 구조를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하여 몸의 일부, 어쩌면 작가의 전부가 되어버린 가야금의 기본 구조(오동나무 공명통, 명주실로 꼰 줄, 줄의 굵기, 안족, 현침, 돌괘, 부들 등)를 새로운 관점으로 탐구하게 되었고, 가야금 연주에 다양한 변화를 주었다. 또한 ‘악기 연주’에 ‘춤’과 ‘노래’를 더하여 전통 종합예술의 표현과 형태에 대한 실험을 했다.
“삭임”이라는 말은 전통 음악 안에서 핵심적인 표현법이라고 할 수 있는 ‘시김새’를 모티브로 한다. 시김새에서 ‘시김’이란 ‘삭임’에서 온 말로 풀이가 되기도 한다. 삭이다라는 말의 '삭임'에 '새'라는 접미어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로, 분한 마음을 달래어 가라앉히는 의미 즉, 삭히고 익혀 뽑아낸 한의 가락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내용은 인간 내면의 감정을 다루고 있다. 특히 불안정하고, 불편한 정서와 미묘하게 변화하는 일상 속 감정을 해소하기 위하여 소리를 찾아나간다. 박효진의 정서적 색채를 녹인 즉흥적 허튼 가락과 박효진의 입소리, 그리고 장단과의 자유로운 대화는 미묘하게 변화하는 삭임의 과정을 표현한다. 또한 폭넓은 음역을 지닌 25현금이 널리 보급되면서 창작음악에서의 쓰임이 보다 약해진 12현 산조 가야금을 연주함으로써 가야금 산조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